일본 공영방송 NHK의 에비사와 가쓰시(海老澤勝二) 회장이 중도 하차할 모양이다. ‘에비 정일’이란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에비사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못지 않은 독재자로 알려져 있다. NHK 회장의 임기는 3년, 에비사와는 현재 3연임 중으로 내년 7월까지가 임기다. 그런 그가 올 3월쯤 중도 할차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잇따른 공금 비리와 NHK 수신료 거부운동에 대한 책임 때문이다.
문제의 사건은 홍백노래자랑 프로듀서에 의한 4천888만엔(약 4억9천만원)의 제작비 부정지출, 전 서울지국장의 4천400만엔(약 4억4천만원) 공금 유용, 편성국 직원의 출장비 320만엔(약 3천200만원) 횡령, 오카야마(岡山) 방송국 방송부장의 90만엔(약 900만원) 착복, 수신계약료 200만엔(약 2천만원) 착복 등인데 외부에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들 말한다. 사건이 커진 것은 NHK가 이런 부정을 철저히 은폐하려다 들통이 났기 때문인데 원래 NHK는 ‘탄로되지 않으면 무엇을 해도 좋다’는 은폐체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비평가들의 말이다. 에비사와가 겁내는 것은 세가지가 있다. 하나는 NHK 예산 심의와 결산권을 가진 ‘국회’, 주주격인 12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 NHK 회계감사기관인 ‘회계검사원’이다.
그러나 이 세마리 호랑이도 사실은 이가 빠진 종이 호랑이에 지나지 않는다. 회계검사원은 지난 50년동안 단 한번 ‘지적’을 했을 뿐이다. NHK는 현재 1만 2천명의 직원과 23개의 자회사, 4개의 관련회사, 9개의 관련 단체를 거느리면서 연간 6천785억엔(약 6조7천850억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한마디로 에비사와의 왕국답다. 그는 여야 정치인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괴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왜 물러나지 않으면 안되는가. 시청자들의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이 ‘에비 정일’의 발목을 낚아챈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10년(權不十年)이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