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북핵 6자회담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 의회가 의회 차원의 6자회담을 열자고 우리정부에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확인돼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북한을 방문하는 미의회 방북단 대표인 커트 웰던 의원은 "자회담 참가국 의원이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방북단 일원인 솔로몬 오티즈 의원도 지난 7일 VOA와 인터뷰에서 "미 국회는 특히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 의회가 의회차원의 대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미 정부 사이의 불신으로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6자회담 환경에 의회가 나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제안은 우리 정부에도 전달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미국 의회가 회 차원의 6자회담을 열자는 제안을 우리측에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북한의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관망자세를 보이고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6자회담이 필요한지 의문"라면서 "단지 기존 6자회담의 초점이 흐려질 뿐" 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방북단은 한성열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을 통해 의원 회담을 제의해 놓은 상태로 방북단은 북한에 이어 6자회담 당사국을 차례로 순방할 예정이다.
이들은 서울에 들러 우리 정부측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 등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이들이 계획중인 2∼3월경 금강산 6자 의원 회담이 제모습을 띄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