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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점화 된 보험사 M&A 경쟁 속 손보 웃고 생보 울었다

롯데·MG손보, 매각 급물살...사모펀드 인수의향서 잇따라 제출
생보사 매물 그대로...업황 변화 및 IFRS17 도입으로 매력도↓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보험사 M&A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손보)들의 매각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생명보험사(생보)들의 매각은 감감무소식이다. 업황 변화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생보업계의 매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및 블랙록,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 외국계 사모펀드들은 롯데손보의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이들은 가상데이터룸을 통해 상세 실사를 진행한 후 다음 달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며, 매각은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지분 53.49%를 3734억 원에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77.04%까지 끌어올렸다. 동시에 적극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롯데손보의 최대 실적(지난해 당기순이익 3016억 원)을 이끌었다.

 

지난해 계속 매각에 실패했던 MG손보도 상황이 달라졌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24일 MG손보 매각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2곳에게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5주간의 실사를 거친 뒤 다음 달 중순부터 본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보사 매물은 여전히 쌓여있는 상태다. 현재 시장에 잠재매물로 알려진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등은 아직 매각을 위한 움직임이 없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다 철회한 바 있다. ABL생명도 지난해 매각을 시도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했다.

 

생보사 매각이 손보사에 비해 지지부진한 원인에 대해 금융권은 업황 변화로 생보업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보장성보험의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인 데다 저출생·고령화로 보험 가입 대상이 급감하며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보장성보험 누적 신계약 금액은 152조 원으로 2년 전(203조 원)보다 24.8% 감소했다.

 

지난해 시행된 IFRS17 또한 손보사 대비 생보사의 매력도를 낮추는 원인이다. 손보사가 주로 판매하는 장기보장성보험의 수익성이 저축성보험보다 높게 산정되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IFRS17에서 부채로 인식해 수익 창출에 필요한 CSM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주요 원매자인 금융지주에게 매물로써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손해를 감수하며 인수할 의지가 있는 곳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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