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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秘書)들이 홍역을 치렀다. 미국 전문비서협회는 ‘비서는 숙달된 사무기술을 보유하고 직접적인 감독없이도 책임을 맡는 능력을 발휘하며 창의력과 판단력으로 주어진 권한 내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간부적 보좌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사장 기타 요직에 있는 사람에 직속하여 기밀 문서나 용무를 맡아 보는 직무 또는 그 직무를 맡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비서의 역사는 오래다. 기록에 따르면 비서는 인류 역사와 더불어 부족사회가 형성될 때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약 6천년 전 고대 이집트 왕은 측근에 신임이 두터운 부하를 두고 왕의 치적을 기록하게 했는데 바로 그가 오늘날의 비서 원조인 셈이다. 기원전 30년 경 클레오파트라도 디오메데스라는 남자 비서를 두고 있었다는데 그가 기밀문서만 취급했는지는 의문이다. 근대적 의미의 비서는 15세기에 영국 왕실에서 왕의 서신과 문서를 관장하던 관리를 시크리터리라고 부른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산업혁명 이후 사기업이 발전하면서 비서의 수요가 늘게 되고 마침내 비서는 보편적인 직업으로 바뀌었으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급증하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여성직으로 정착했다.
동양의 비서 역사도 만만치 않다. 기록에 따르면 비서란 말이 생긴 것은 후한(後漢) 무제(武帝) 때 일로, 황제의 기밀문서를 관장하는 직책에서 비롯되었다. 그 뒤로 고관대작들도 비서를 두었는데 상전이 죽으면 비서도 따라 죽는 것이 도리라 할 만큼 동심이체(同心異體)의 요직이었다. 우리 속담에 ‘승지댁 사촌 강아지에게도 길을 비킨다”라고 했는데 승지가 오늘날의 비서다. 도승지쯤 됐으면 어떠했을까.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남자의 생애에서 아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비서”라는 말을 남겼다. 바야흐로 비서시대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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