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부동산 시장에 수요 대비 과도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급격한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분양된 4개 단지 모두 청약 경쟁률이 미달하며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하면서다. 이는 올해 평택시에 공급 예정인 물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된 ‘평택 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369가구)와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746가구)는 각각 0.07대 1, 0.04대 1의 초라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택 내 청약 부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분양된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1070가구)도 0.6대 1에 불과했고, 3월 분양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화양지구)’(832가구) 역시 0.13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평택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 연장 등 개발 호재가 작용해 지난해 같은기간(2023년 1월~4월) 전국에서 신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에서 605건의 신고가 아파트가 나왔다.
평택시에는 지난 10년 동안 적정 수요를 초과하는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며 미분양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평택시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 1월 361가구에서 2월 1647가구, 3월 2360가구로 급증했다. 이는 1월 대비 약 6.5배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택시 내 연간 입주 적정 수요는 2924호인데 반해 2016년 6943가구에 이어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7756가구와 9173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이어 2019년에는 1만 6708가구가 공급되며 공급과잉 사태를 겪었다.
올해도 평택시는 4007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으며, 2025년 1만 280가구 2026년 7581가구, 2027년 8185가구 등 약 3만 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특히 당장 이달 중 평택 화양지구에 총 999가구 규모의 ‘신영지웰 평택화양’과 다음 달 고덕신도시에 총 1138가구 규모의 ‘서한이다음 그레이튼’ 분양이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공급했던 신규단지들의 미분양물량이 많이 적재된 상태에서, 추가로 신규 단지 공급만 밀려들어오니 수요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달 이후에도 분양물량이 대거 몰리며 잔여물량 소진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