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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뇌와 열정…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20세기 대표 작가 애들린 버지니아 울프 삶과 창작자의 고뇌, 성장 이야기
회전하는 무대와 십자가 연출로 삶의 숭고함과 소중함 전해
7월 1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

 

“내가 어떤 삶을 살지 선택했어”

 

자신이 창작한 소설 속 세상에 떨어진 '애들린 버지니아 울프'가 혼란스러워하다가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결심하며 한 말이다.

 

자기혐오와 불신으로 가득 찼던 애들린 버지니아 울프가 소설의 창작의도와 배경을 인정하고 자신의 결점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자기 긍정의 과정이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애들린 버지니아 울프의 생을 조명하는 뮤지컬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애들린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모티브로 작가와 소설 속 주인공이 만나는 창작 뮤지컬이다. 소설 속 세상에서 삶을 이어가는 인물들을 상상력을 가미해 얘기한다.

 

19세기 영국 강가에 쓰러진 ‘애들린’은 청년 ‘조슈아’를 만난다. 막 일자리를 잃고 상심해있던 조슈아는 애들린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집으로 데려오고 그녀가 자신을 만든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가 쓰는 대로 일이 전개되는 것을 알게 된 조슈아는 자신의 꿈이었던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

 

 

자신이 창작한 소설 속 세상에 떨어진 것을 알게 된 애들린은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소설을 완성한다. 조슈아의 부탁을 외면하지 않고 창작자로서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낮은 자존감과 자기혐오와 싸운다. 작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쓰는지 고뇌한다.

 

비록 창작자가 만든 세상 속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만 길을 개척해나가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알게 된 조슈아, 창작자의 역할을 고민하며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고 감싸 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얻게 된 애들린은 서로의 존재에 대해 고마워하며 인생을 긍정한다.

 

마지막 문장을 완성하기 위한 소설가의 고뇌와 자신이 창작한 소설 속 세상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해가는 모습이 한 세기를 대표한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하며 열정과 사랑을 배우게 한다.

 

초연 대본과 음악 작곡 및 편곡을 맡은 권승연 작곡가는 애들린 버지니아 울프의 죽음에 주목하며 “저는 그녀의 작품들로부터 삶을 향한 강렬한 열망, 그리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인생 탐구의 방대함과 깊이를 느꼈고, 제 안에 남겨진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는 조슈아의 집이 중앙에 드러나며 19세기 영국의 강가, 다리, 길거리 등이 영상과 무대 소품으로 채워진다. 애들린과 조슈아의 의상은 19세기 영국의 일상을 보여주며, 바다와 하늘을 표현하기 위해 회전하는 무대가 작품의 배경을 확장한다. 또 무대가 열리며 드러나는 십자가는 삶의 숭고함을 전한다.

 

대표 넘버 ‘원고지 앞에 필요한 것’은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조슈아에게 애들린이 조언해주는 장면으로, 쓰고자 하는 바를 솔직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과 서툴러도 ‘나다운 것’을 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의 런던’, ‘신이시여’ 등이 솔로곡으로 서사에 깊은 감성을 더하며 극을 완성해간다.

 

 

자신이 개척해나가는 삶과 주체적인 태도에 대해 고찰하게 하는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는 7월 1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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