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3일 다음 달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8:2로 적용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전당대회룰은 당원투표 100%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을 8대2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를 통과한 전당대회룰 개정안은 19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 전 기존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7:3으로 반영했던 전당대회룰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적용한 바 있다.
김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내부에서 의견도 나눠졌지만 첫 번째로 제도 안정성이라는 차원에서 (8:2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총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민심 반영 비율을 20%만 적용하기로 한 것에 대한 쓴소리가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이 25%인데 우리는 최소한 30%~50%는 반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현재 당은 패배한 당이 아니라 승리한 당의 모습 같다”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가 임박한 것에 “총선 패배를 책임지고 사퇴한 분이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그러면 뭐하러 사퇴했나”라고 견제했다.
반면 현행 당원투표 100% 룰을 유지해야 된다는 취지로 개정 작업 자체에 불만을 토로하는 의원도 존재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당대표는 당원이 뽑는 것”이라며 “시행한 지 한 번밖에 안 됐는데 바꾸는 것은 총선 패배 책임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 밖에 안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당권주자 후보로 원내 나경원·안철수·윤상현·권성동·권영세 의원이, 원외 유승민 전 의원과 한 전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편 한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을 위한 캠프를 꾸리기 위해 당 내외 인사들과 접촉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