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禮記)’에 보면 “술과 음식은 기쁨을 함께 하는 것이다.”라 하였고, 또 “술은 노인을 봉양하는 것이요 병을 낫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한서(漢書)’에는 “술은 모든 약 중에서 으뜸이요 즐거운 모임에 꼭 있어야 할 음식이다.” 따라서 “술은 하늘이 내린 아름다운 선율이다.”라고 쓰여 있다. 우리나라 민속에서 동신제(洞神祭), 샘굿, 영동굿 등에서 제물의 기본은 술과 과일, 포육의 3가지다. 적량의 술은 혈행(血行)을 좋게 하고 식욕을 돋우며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밤 반주를 즐기면서 장수했다는 얘기도 흔히 듣는다. ‘백약의 으뜸’이란 말의 출전(出典)은 ‘한서’의 식화지(食貨志)에서 비롯된다.
한(漢) 나라에는 왕무라는 야심가가 있었다. 왕무는 신(新) 나라를 세우고 예전에 없었던 새로운 시책들을 차례로 내놓았다. 그 중 하나가 세제(稅制) 개혁으로, 소금과 술과 철의 전매제 강화였다. 그 때 내놓은 조서(詔書)에 “소금은 맛의 장(將)이요, 술은 백약의 장이며 가회(嘉會)의 호(好)이고, 철은 전농(田農)의 본(本)이다.”라고 적혀있다. 소금은 맛의 으뜸이요, 술은 백약의 장으로 연회의 벗이며, 농구를 만드는 철은 농사의 근본이다라는 뜻이다. 왕무는 소금, 술, 철의 경제성을 내세워 민간기업이 손을 대는 것은 국가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전매제 강화를 위한 구실이었다.
이후 신 나라에서는 삼품(三品) 전매제가 실시됐지만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왕무는 극단적인 복고주의자로 전매제 말고도 다른 시책의 실패를 거듭하면서 그가 세운 신나라는 15년만에 멸망하고 말았다. 오상순은 ‘술노래’, 변영로는 ‘명정(酩酊) 40년’, 양주동은 ‘문주(文酒) 반세기’를 남겼다. 하나같이 술 예찬가들이다. 그러나 술은 하늘이 내린 최고의 선물만은 아니다. 과음하면 패가 망신하기 알맞기 때문이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