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민의 정신건강과 혈세 낭비를 위해 경기도립정신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의정부 병원 정신병동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태길(국힘·하남1) 경기도의회 의원은 23일 도의회에서 진행된 제37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발생한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을 언급하며 “정신건강의 예방·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금 깨닫게 돼 경기도립정신병원 운영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도민은 지난 2022년 101만여 명인데 같은 기간 도립정신병원을 찾은 도민은 739명”이라며 “입원 환자는 10여 명 남짓인데 종사하는 직원은 70여 명에 육박한다”고 도립정신병원의 운영 현황을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입원환자는 306명으로 목표치 405명에 못 미치고, 병상가동률은 30%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직원 인상률을 보면 지난 2022년 의사직이 22%, 일반직이 6,2%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9년 이전 용인의 민간병원이 민간위탁 운영할 때는 도비 지원 없이도 입원 환자가 140~170명이었지만 경기도의료원 위수탁 전환 이후에는 평균 입원 환자수가 15~20명으로 90% 이상 감소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의료·보호인력은 대폭 늘어나 세금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지난해 도 위탁운영보조금 51억 5000만 원 중 39억 4200만 원이 인건비로 사용됐다”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현재처럼 도립정신병원을 무리해서 유지한다면 혈세는 계속 낭비되고 도민은 원만한 정신의료 서비스를 누리기 어렵다”며 “경기도의료원 의정부 병원 정신병동과의 통폐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정부 병원은 대중교통 등 지리적 접근성이 양호해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원활한 접근이 가능하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심하게 살펴보고 혁신적 방안을 제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