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큰 명절 설을 맞았다. 설이 들어있는 정월을 원월(元月) 또는 인월(寅月)이라고 한다. 음력 정월은 한 해의 첫달을 일컬으는 말로 정(正)에는 첫째번과 세수(歲首)의 뜻이 있다. 정월 초하루를 원단(元旦) 또는 설날이라하며 대보름까지가 설 기간이다. 설 기간에 각종 신년제를 지내는 것은 이 때가 농한기인 탓도 있지만 근원적으로 신성기간(神聖期間)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설을 춘절(春節)이라하고, 만물이 원래의 자리로 회귀하는 순간으로 여긴다. 그래서 객지에 나갔던 사람들은 귀향하는데 중국의 춘절 귀향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치열하다. 차표 한장을 사기 위해 역에서 며칠 밤을 지새기 일쑤이고, 벽지의 고향까지 가기위해 며칠 동안 열차 안에서 먹고 자는 일도 예사라니 귀소본능이 놀라울 따름이다.
조상신을 모시는 것을 영신(迎新)이라 하고, 보내는 것을 과년(過年)이라한다. 일본은 양력 설을 쇠기 때문에 우리나 중국과 다르다. 정월 초하루에서 초사흘까지, 더 길게는 첫째주 동안 쇼가쯔(正月)라하여 신년 축제 기간으로 삼는다. 이 때 조상들의 신위를 모시고, 마을 단위로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도 행한다. 정월 초하루 아침에는 불로장수에 효험이 있다는 술인 도소(屠蘇)와 모찌(떡)를 조반으로 먹고 절과 신사에 참배한다.
서양의 정월은 시작과 출발을 나타낸다. 라틴어 야누스는 문(門) 또는 누문(樓門)이라는 뜻이다. 야누스신은 일의 시작을 나타내며 입구와 문, 통로를 지키는 신으로서 2개의 얼굴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머리의 앞 뒤에 2개의 얼굴이 있는 것은 입구와 출구를 함께 바라보기 위해서다. 미국인들은 자정이 되는 순간 옆의 이성(異性)과 키스하는 관습이 있다. 고대 영국에서는 정월을 늑대의 달이라고 했다. 겨울동안 먹이를 찾지못한 늑대가 마을로 내려오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즐거운 설이 되기 바란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