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해 학교도서관에서 폐기하라고 권고한 사실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11일 도교육청은 "특정 도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해 폐기를 지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도교육청은 도서에 대해 각 학교에서 학부모가 포함된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판단을 통해 자율적이고 균형적인 관리를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앞서 보수성향 학부모단체는 지난 2023년 학생들에게 유해하다고 주장한 책을 지목하면서 일부 학교 도서관에 비치돼 있다는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같은 해 9~11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은 여러 의견이 담긴 보도를 참고용으로 제공했고 일부 학교는 유해 도서를 정할 때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2490개교가 총 2517권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판단해 학교도서관에서 폐기됐다.
도교육청은 "이 과정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은 1개 학교에서 2권만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교육청이 특정도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해 폐기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초중고 각급학교가 교육적 목적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통해 도서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