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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에 빠진 게임사들...전략 게임 부흥 이끌어낼까

스톰게이트·배틀에이스·'에오엠' 후속작 잇따라 출시
스타크래프트 이후 RTS 입지 약화...MOBA·AOS 등 유행
짧은 플레이타임 내세워 RTS 약점 보완, 진입장벽 낮춘다

 

국내외 게임사들이 전략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실시간 전략 게임(Real-Time Strategy, RTS) 신작 출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RTS란 게임상에 주어진 모든 전략적 요소를 활용해 적을 없애고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의 게임을 말한다. 잘 알려진 RTS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이 있다. 실시간 요소를 빼고 범주를 넓힌다면 문명,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등의 턴제 전략 게임까지 포함된다. 

 

2000년대 게임 시장을 휘어잡았던 스타크래프트 출시 이후 약 20년간 전략 게임 흥행작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RTS는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할 만큼 게임 이용자에게 익숙한 장르지만 진입 장벽이 높고 플레이 시간이 긴 점 등이 신규 이용자 풀 확대의 발목을 잡는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게다가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발로란트 등 FPS와 MOBA 장르가 게임 시장 트렌드로 떠올랐고,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원신 등 서브컬처와 방치형·키우기류 게임이 주류가 되면서 RTS의 자리는 더욱 설 곳을 잃었다. 

 

따라서 기존 RTS에서 재미를 추가하고 약점을 보완한 신작들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의 등장으로 전략 게임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출시 및 서비스가 예정된 RTS 신작은 약 15종이다.

 

프로스트자이언트스튜디오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언캡드게임즈 '배틀에이스', 티미 스튜디오 그룹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 월드 엣지 스튜디오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리톨드' 등이다. 이외에도 템페스트라이징, 제로스페이스, 비욘드올리즌, 9비트아미즈: 어빗투파 등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RTS 신작을 내놓은 개발사들은 클래식 RTS 본연의 재미를 지향하면서도 현재의 트렌드에 맞는 최신 기술 및 편의성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RTS에 열광하던 기성세대뿐 아니라 RTS를 새로 접하는 신규 이용자까지 폭넓게 아우르겠다는 각오다. 또 RTS가 이스포츠 문화를 만들어낸 원조 장르인 만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대회 개최 예정 소식도 들려온다.

 

지난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 제작에 참여했던 팀 모튼 대표, 팀 캠벨 디렉터 등 RTS 베테랑들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자원 관리나 건설물 구축을 쉽게 할 수 있는 버디봇 시스템을 도입하고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협동 모드를 선보였다. 또 단축키를 간소화해 RTS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게끔 개발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투 밸런스 등을 조정하며 담금질이 한창이다. 

 

 

지난 8일 2차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배틀에이스 역시 RTS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허들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RTS에 덱 빌딩 게임을 차용했다.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 결과다. 여기에 시즌마다 신규 유닛을 추가해 게임 밸런스를 조정할 예정이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게임의 주 메타가 되는 종족 픽과 정형화된 플레이를 최소화하고 주기적으로 환기 시키기 위해서다.

 

데이비드 킴 언캡드게임즈 수석 게임 디렉터는 "RTS 재미 요소만 추구해 빠른 속도로 액션을 느낄 수 있고 그 액션이 지속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RTS 초반부에 반복되는 설계 과정을 스킵 해 보다 빨리 RTS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리톨드'도 지난 9월 출시됐다. 신과 인간, 괴물이 충돌하는 신화시대를 무대로 그리스, 북유럽, 이집트, 아틀란티스 신과 추종자들의 싸움을 그렸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오엠)' 시리즈를 그대로 따라 거점을 건설하고 건물을 지으며 내가 속한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다. 여기에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의 '은총' 자원이 추가된다. 50여 개의 캠페인, 최대 11명의 유저가 동시에 겨룰 수 있는 방대한 멀티플레이, 꾸준히 추가되는 새로운 신까지 고전의 재미를 재해석해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스타크래프트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국내 많은 RTS 팬들을 양산해냈지만 최근의 게임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요즘 게임 이용자들은 스낵게임(짧은 시간 안에 즐기는 간단하고 경쟁적인 게임)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RTS는 장르 특성상 서비스 기간이 긴 편이고, 출시 이후 어느 시점이든 크게 흥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RTS 신작들이 게임성을 갖추고 허들을 어느 정도 낮춰 신규 이용자 유입에 성공해 새로운 게임 트렌드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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