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오전 정상회담을 열고 러시아-북한의 군사협력과 한반도 정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회담을 열어 이같이 논의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래 2년 만이며, 이날 회담은 오전 11시 6분부터 11시35분까지 29분 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안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며 “양국이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안보와 경제 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지난 30여 년간 양국 관계의 중심축이 되어 온 경제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양국의 민생을 함께 증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 러북 군사 협력에 대응해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은 “지난 2년 동안 국제 및 지역 정세가 많이 변했고, 중한 관계가 전반적으로 발전 모멘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지키며, 호혜 상생의 목표를 견지함으로써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서로 통하며 경제가 서로 융합된 장점을 잘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에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주고 지역의 평화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과 이를 위해 인도 역할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 “북한의 지속적인 ICBM 등 군사도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역내에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중국 역시 역내 정세의 완화를 희망하며,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오로지 당사자들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특히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입장은 한결같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또 상호 국가 방문을 제안했으며,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 주석은 2026년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윤 대통령은 중국의 의장국 수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