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게도 탄핵은 불발됐지만 우린 이제 시작입니다"
8일 오후 3시 서울 국회의사당역 인근 광장에는 수만 명의 성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촛불행동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범국민적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것이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탈하면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지만, 민주주의의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들을 멈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후 첫 집회였던 지난 6일에 이어 이날까지 모든 집회에 동참한 이들도 자리를 빛냈다.
40대 A씨는 "서울 시민으로서, 또 국민으로서 잘못된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6일 밤부터 오늘까지 모든 집회에 참여했다"며 "대한민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드러설 때마다 이를 바로잡았던 것은 우리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30대 B씨는 "어제 탄핵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때문에 불명예스럽게 폐기됐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다"며 "나라가 바로 설때까지 집회에 참여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얼굴까지 감았지만 차가운 칼바람이 부는 상황에 손과 발을 동동 굴며 몸을 떨기도 했다. 그러나 집회 주최 측의 구호에 맞춰 '대통령을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20대 시민 C씨는 "촛불처럼 반짝거리는 응원봉을 힘차게 흔들며 대통령 탄핵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집회가 딱딱하고 무서운 것이 아닌,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는 참여 인원이 약 1만 명으로 신고됐으나 집회 초기 약 2만 명의 국민이 몰려들었다. 이후 시간이 갈 수록 더 많은 인파가 인도와 인근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서 집회 참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집회 참여자가 급증하면서 경찰은 인근 도로를 막는 등 집회 공간을 제공하며 안전 통제에 주력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