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61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약 1조 8102억 원에 달하며 하루 평균 277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2% 급증했다. 대형 증권사는 증시 부진의 영향을 받았으나,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기저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대출 관련 손익이 2678억 원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2분기 중 대규모 부동산 PF 충당금을 인식했던 기저 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증시 부진의 여파로 수탁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은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 538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줄었고, 자기매매손익도 2조 8954억 원으로 2.5% 감소했다. 특히 집합투자증권 평가손실 확대 등의 영향으로 펀드 관련 손익이 1조 1507억 원 감소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증시 하락세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며 실적이 소폭 줄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충당금 기저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9913억 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신규 부동산 PF 증가 등의 영향으로 15.3%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대형 증권사는 증시 하락으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기저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했다”며 “최근 고금리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증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총액은 770조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5% 증가했으며, 부채총액은 680조 원으로 5.1% 늘었다. 자기자본도 90조 8000억 원으로 3.7%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등 대형 증권사는 증시 하락세로 수수료수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이 소폭 감소했으나 중소형 증권사는 2분기 중 인식한 대규모 부동산 충당금 기저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위험 자산에 대한 선제적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하고, 부실 자산 정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