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욕심 때문에 아들과 어머니가 공모해 아버지를 살해하고, 알콜중독자로 몰려 강제 입원했었다고 주장하는 환자가 병원에 불을 질러 4명이 질식사하고 병원 일부가 불타면서 입원 환자들이 대피하는 큰 소란이 있었다면 과연 이 사회는 온전한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엽기적이다 못해 말문을 막히게 하는 2건의 참극은 엊그제 인천에서 일어났거나 발각됐다. 먼저 모자가 함께 저지른 살인사건은 범행 자체가 매우 패륜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과 아내 손에 죽은 피살자는 의처증이 있어서 평소 아내에 폭력을 자주 휘둘렀고, 아들에게는 무능하다는 이유로 시골 생활을 강요했던 모양이다. 가해자 입장에서 보면 미운 존재였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쪽은 부부지간이고, 다른 한쪽은 피를 나눈 부자지간으로 천륜의 관계임이 분명하다.
살인 목적이 돈과 학대에 대한 보복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에게 살인까지 할 권리는 없다. 그런데 모자는 시골 아들 집으로 유인해 무방비 상태의 한 인간을 둔기로 여러차례 머리를 내리쳐 죽인 후 단순 강도사건처럼 꾸미기 위해 농수로에 내버렸던 것이다. 이제 모자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살인마라는 낙인과 함께 서서히 조여오는 파멸 뿐이다. 이 사건은 전통적인 우리의 혈연관계에 고장이 났음을 경고하고 있다.
병원 방화사건은 어이없음의 극치다. 본인은 알콜환자가 아닌데도 아내가 병원측에 입원을 의뢰했고, 병원측은 본인의 의사를 무시한채 강제 입원시킴으로써 고통 받게 했다는 것이 방화 이유이다. 그의 주장대로 멀쩡한 인간을 중독자로 몰아세웠는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알콜중독자 전문 병원이 오진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만에 하나 오진 때문에 일정기간 고통 받았다하더라도 400명이 넘는 환자가 입원 중인 병원에 불을 지른 것은 미치광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결국 어리석은 한 인간의 만행 때문에 무고한 생명이 넷이나 희생당하고 말았다.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참극인가. 병원은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기에 그 누구로부터도 위협 받아서는 안된다.
그런데 방화범의 눈에는 병원이 증오의 대상이었고, 자신의 원한을 풀기 위해서라면 사회안정과 인명의 소중함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이 사건은 이제 병원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교훈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