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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50여년 진(秦)나라 대부인 조간자(趙簡子)는 그의 충신 벽해가 사냥을 나가려고 하자 당시 최고의 수레꾼으로 불리는 왕량(王良)으로 하여금 사냥용 수레를 몰게 했다. 이날 벽해는 토끼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이후 조간자를 만난 벽해는 왕량이 수레를 제대로 몰지 못해 토끼 1마리도 잡지 못했다며 왕량은 형편없는 수레꾼이라고 혹평했다. 조간자가 이 말을 왕량에게 전하자 벽해의 사냥용 수레를 한번 더 몰게 해 줄것을 요청했다.
벽해의 사냥 수레를 다시 몰게 된 왕량은 정도에서 벗어난 방법(詭遇)으로 몰았다. 이에 힘입은 벽해는 토끼 10마리를 잡는 성과를 올렸다. 벽해는 조간자에게 “왕량이야 말로 천하 제1의 수레몰이 꾼이라고 지켜 세웠다. 이말을 들은 조간자는 왕량을 벽해의 전속 수레꾼으로 등용하기로 하고 왕량에게 의향을 물었다.
왕량은 정당한 방법으로 수레를 몰면 형편없는 수레꾼이라고 하고 부적절한 방법(짐승의 측면을 공격하는 따위)으로 몰아 토끼를 많이 잡게하면 훌륭한 수레꾼이라고 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며 이 제의를 거부했다. 맹자는 등문공(藤文公)편에서 이같은 고사를 전하며 利가 理에 勝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맹자는 또 그의 제자 진대(陳代)가 맹자에게 한자를 굽히면 여덟자를 펼 수 있는데 왜 대부를 만나지 않느냐고 하자 “그렇다면 여덟자를 굽혀서 한자를 편다고 해도 되겠느냐”며 利 추구를 비판했다.
요즈음 난무하는 실적주의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과정(방법·방편)은 보지 않고 실적만을 추구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가르침이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2주기를 맞아 실적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부조차 거절한 치적을 위한 궤우는 안된다는 것이다. 부끄러움이 없는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면 미진한 실적도 값지기 때문이다.
滿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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