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형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으로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수조 원대 몸값의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며, 올해 부진했던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주요 기업들의 IPO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축산물 유통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과 생성 AI 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사 와이즈넛이 1월 초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IPO 시장의 포문을 연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는 케이뱅크, LG CNS, 서울보증보험 등 수조 원대 대형 IPO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2025년 상반기 IPO에 다시 도전한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상장을 연기했던 케이뱅크는 올해 누적 순익 12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공모가 논란과 유통 물량 과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의 문제로 과거 IPO 흥행에 실패한 만큼 공모 조건을 조정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5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의 선두주자인 LG CNS는 2025년 2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금융·물류 관리 시스템 구축, 데이터센터 운영 등 다양한 IT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난해 매출 5조 1127억 원, 영업이익 3732억 원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액은 5만 3700∼6만 19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 2027억∼5조 9972억 원으로 추산된다. 수요예측은 1월 9∼15일, 일반 청약은 1월 21∼22일로 예정돼 있다.
공기업 예금보험공사가 약 94%의 지분을 보유한 서울보증보험도 2025년 상반기 내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2조 5838억 원, 영업이익 5191억 원을 기록한 서울보증보험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상장을 재추진 중이다.
2023년 상장 예심을 통과했으나,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 6000억 원으로 추산됐으나 2025년에는 조정된 공모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코스피 시장에서는 케이뱅크, LG CNS, 서울보증보험 외에도 달바글로벌, 롯데글로벌로지스, 디엔솔루션즈 등 총 6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동국생명과학 등 47개 기업이 신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IPO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2025년 IPO 시장이 투자 심리를 되살리고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