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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날 때 자유였지만 어느새 쇠사슬에 얽매여 있다.” 루소의 ‘사회계약론’ 제1편 제1장 모두에 나오는 글이다. 이어 루소는 “다른 사람의 주인(지배자)이라고 생각하는 자들도 실제로는 그들 이상의 노예이다.”라고 설파했다.
루소가 이 책을 펴낸 것은 343년 전인 1762년이다. 그러나 그 옛날에 한 그의 말은 오늘에 이르러 점점 진실미를 배가시키다 못해 혼돈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교훈으로 살아나고 있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시절, 노예인지 아닌지의 지표는 빈부의 차이라든지 생활·노동의 난이도의 차이가 아니였다고 한다. 집과 재산과 처자를 두루 갖춰 일반 시민보다 유복했어도 노예나 다름없는 학자와 의사가 있었다. 노예와 일반 시민의 차이는 주인의 뜻과 말에 따라 굴종하며 사느냐,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느냐 없느냐였다. 천문학적인 자금으로 세계시장을 주름잡으며 큰 돈을 번다해도 남이 정해 놓은 시간에 쫓겨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자유시간이 없다면 현대의 노예라 할 수밖에 없다.
뿐아니라 이것도 읽어야하고, 저것도 들어야하기에 신문·텔레비전·책·보고서 등 정보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 거린다면 이 또한 미천한 노예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의 머리로 손발을 움직이고, 타고난 오감(五感)으로 인간답게 살아가지 못하면 이 또한 진정한 자유인이 아니다.
그러나 과연 루소의 말대로 사는 인간은 얼마나 될까. 마음으로는 노예 근성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의 약점이 아니겠는가. 아마 이 약점은 일반 시민들보다 지체 높은 고관대작들일수록 더 많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선 하루 세끼 밥 먹고 남의 눈치 보지 않으며 시간과 정보와 물질로부터 해방된 촌로야 말로 진정한 자유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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