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인천소매유통업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다.
인천상공회의소가 1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인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3으로 지난해 4분기(89)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정치적 불안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로 인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소매유통업계의 1분기 매출 전망은 65로 기준치(10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수익 전망 또한 77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 지속과 비용 증가(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 등)에 따라 1분기 매출과 수익 두 부문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큰 것이다.
국내 정치적 불안과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 상황이 소매유통업 경기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소매유통업계의 1분기 업태별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대형마트(78), 슈퍼마켓(92), 편의점(72)로 나타났다.
모든 업태에서 전분기 대비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 대형마트(78)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와 국내 정치적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려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 봤다.
슈퍼마켓(92)과 편의점(72) 업계도 동절기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유동객 및 방문객 감소,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등에 따라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도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가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배경으로 조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정책에 대해 86.1%가 부정적이었는데 ‘매우 부정적’이 21.5%, ‘다소 부정적’이 64.6%였다.
그 이유로는 ‘미국 우선주의(달러화 강세)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하락 등 경제 전반의 부정적 파급 효과’가 42.9%로 가장 컸으며, ‘미국 보호무역 정책(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 (33.9%),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32.1%) 순이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현 상황의 타개책으로 내수 활성화를 위한 자금 투입과 함께 소상공인과 유통업체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부, 지자체, 경제단체, 지역사회가 모두가 협력해 소비심리를 회복시켜 나갈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