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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가 800원?...불황 장기화에 '초저가 경쟁' 나선 편의점

소비 침체에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 내세워 소비자 공략
'990원 삼각김밥'·'800원 커피' 등 식품 가격 경쟁 치열

 

고물가 기조와 소비 침체로 인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편의점업계가 ‘초저가 경쟁’에 나섰다. 커피, 삼각김밥 등 인기 상품의 가격을 최대한 낮춰 소비자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 CU, GS25,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의 '가성비 경쟁'에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우선 초저가 커피를 앞세워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CU는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get(겟)커피’의 구매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샌드위치, 햄버거 등 간편식을 get커피와 함께 구매하면 1000원 할인을 제공해, 샌드위치와 get커피 아메리카노 L(라지)을 함께 사면 500원에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오전 5~10시 사이 get 아이스 아메리카노 XL을 카카오페이 머니로 결제하면 500원을 할인하는 타임세일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개당 290원짜리 초저가 캡슐커피 '290 블렌드 캡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15일 PB상품 ‘세븐셀렉트 착한아메리카노 블랙’(800원)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해당 제품은 얼음컵과 함께 즐기는 파우치 음료로,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트렌드에 맞춰 기획됐다.

 

이시철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 MD는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매년 커지고 있지만 고물가 기조가 이어감에 따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가성비 아메리카노를 기획했다”며 “우수한 품질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상품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대표 상품인 삼각김밥과 도시락도 가격 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24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 '상상의끝(상상할 수 없는 가성비의 끝)'을 전개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마트24는 1900원 짜리 김밥, 3600원 짜리 비빔밥을 내놨다. 

 

김밥은 일반 김밥 상품 대비 평균 45% 저렴한 가격이지만 햄과 맛살·단무지·어묵 등 다양한 재료를 푸짐하게 사용해 가성비를 높였다. 비빔밥은 한돈불고기가 핵심 메뉴로, 당근채·콩나물무침·무나물 등 7가지 고명이 가득 담겨있다. 가격은 동업계 비빔밥 상품 대비 20% 가량 낮춰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최은용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고물가 속에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렴하면서도 맛과 품질은 유지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CU는 지난해 출시한 1000원 짜리 '가성비 삼각김밥'의 1주년을 맞아 가격을 10원 낮춘 '땡초어묵 삼각김밥(990원)'을 지난 7일 선보였다.

 

CU는 원재료 대량 매입과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 업계 최저가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U는 ‘땡초어묵 삼각김밥’과 함께 ‘추억의 도시락(3900원)’, ‘땡초 어묵 김밥(2200원)’도 출시해 가성비 간편식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CU는 지난해 880원 컵라면, 990원 스낵·우유·채소 등 1000원 이하 상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CU 1000원 이하 상품의 매출신장률은 29.8%로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진훈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고물가와 불경기를 고객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마음을 담아 업계 최저가 삼각김밥의 가격도 10원 더 낮췄다"며 "앞으로도 CU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품질의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편의점업계의 ‘초저가 경쟁’은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심리 위축을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들은 올해도 소비심리 위축(63.8%), 고물가 지속(47.7%), 고금리 부담(38.2%)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한 소매점이 아니라 ‘소비 트렌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만큼, 초저가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며 “앞으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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