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국내 재계 인사들 중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 창업주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 체육관인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서 실시간 중계된 영상으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봤다. 정 회장 부인인 한지희 여사와 김민규 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도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 부부는 JD밴스 부통령이 주최한 소수의 정·재계 주요 인사 오찬 클럽에 초대받아 일찍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석 의장은 미 의사당 내 또 다른 홀인 노예해방의 홀(Emancipation Hall)에서 취임식을 봤다. 김 의장은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 대표이자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초청받은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21일(한국시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주최한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이 캐피털 원 아레나에 입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공화당 부시 가문과의 친분을 토대로 '미국통'으로 언급돼온 류진 풍산그룹 회장(한국경제인협회장)도 아레나에는 입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친선협회를 통해 취임식에 초청된 허영인 SPC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입장권을 받지 못해 다른 장소에서 행사를 본 것으로 알려진다. 허 회장은 이날 미국 하원의원과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 관계자 등과 사전에 잡힌 면담 일정을 소화했다고 SPC 측은 밝혔다.
국내 인사 가운데 의사당 중앙홀 취임식에 참석한 인사는 한국 정부 대표로 간 조현동 주미대사가 유일하다.
정용진 회장 부부는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중앙역인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Starlight)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로부터 취임식과 무도회에 초청받은 정 회장은 국내 정·재계 인사를 통틀어 트럼프 측과 가장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스타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3대 무도회 중 하나로, 트럼프 측이 선별한 'VIP'(Very Important Person)만 모이는 사교 행사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김범석 의장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트럼프 와이너리 생산 와인제품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김성집 베이스 회장 등이 무도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