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학년도 대학입시가 지난주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을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입시 레이스 시작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새학기와 3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는 'N수생'이 20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로 역대 최고 경쟁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의과대학 증원과 취업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한 상위권 대학 선호 현상까지 맞물려 입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모습이다.
실제 지난 7일 종로학원의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학교 정시 합격자 10명 중 6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번 이상 응시한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수 이상 합격자는 330명으로 정시 전체 합격자의 21%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대학 입시, 특히 수능에서 N수생이 상위 대학 진학에 강점을 보인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된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의대 입시를 겨냥한 삼수 이상 응시생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수능 고득점 반수생과 상위권 의대생들이 재응시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N수생 증가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현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김모 양은 "내신이 좋지 않아 정시로 입시를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N수생이 많다는 얘기에 수시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는 상황을 전했다.
고등학생 박모 양도 "2028학년도에는 수능 체제가 급격히 바뀌기 때문에 N수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최다 N수생이라는 얘기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입시전문가들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본격적인 입시 시작 전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기철 한진연 입시전략연구소 대표는 "새학기 시작 전 자신이 약한 부분을 매듭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학기 시작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지금 광범위한 목표가 아닌 특정 단원, 파트 등 세부적인 약점 분야를 정해 3월 모의고사 전까지 완벽히 공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3월 모의고사는 자신이 정한 단원, 분야를 평가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