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통기업들의 결산 배당금이 결정됨에 따라 유통사 오너들의 배당금 규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유통업계는 비교적 선전한 성과를 내고 주주들을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가동해 결산 배당금을 늘리거나 유지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수령하는 오너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다. 신 회장은 4개 상장 계열사에게서 약 285억 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롯데지주 165억 2000여만 원, 롯데쇼핑 109억 9000여만 원, 롯데웰푸드 6억 원, 롯데칠성음료 3억 6000여만 원 등이다.
롯데지주는 올해 보통주식 주당 1200원과 종류주식 주당 12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권리주주가 확정되는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은 다음 달 31일이다.
신 회장의 올해 배당금은 전년보다 12.5% 줄어든 것이다. 신 회장은 2023년 결산에선 4개사에서 325억 6000여만 원을 받았으나 올해 롯데지주가 주당 배당금을 300원 줄여 수령액이 줄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보유 지분을 사들이면서 작년보다 늘어난 159억 원을 수령하게 됐다. 정 회장이 모친의 이마트 지분 10%의 매입을 마치면 159억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마트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과 같은 2000원으로 책정했다.
정 회장은 이마트 주식 517만 291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278만 7582주(10.0%)를 다음달 11일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103억 원에서 159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마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주주는 기존 보유주주와 오는 3월 31일까지 신규 매수 체결한 주주까지 포함된다. 기준일은 오는 4월 2일이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82억 2000만 원, 신세계인터내셔날 21억 6000만 원 등 모두 103억 8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 94억 7000만 원에서 9.6%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가 보통주식 주당 배당금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500원 늘렸기 때문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수령액도 작년에 받은 배당금 143억 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결산을 통해 5억 7000여만 원을 배당받는다. 다만, 정 회장이 4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당 배당금을 공개하면 정 회장의 수령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 6184만 7000여주(39.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주들에게 주당 200원을 배당해 정 회장도 124억 원을 받았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