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세포암 환자의 면역항암 치료 지속 여부가 생존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 차병원 암센터 전홍재 교수와 강버들 교수팀은 간세포암 면역항암 치료 후 완전 관해(Complete Response, CR)에 도달한 환자들의 장기 생존율과 무재발생존율을 분석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국제 학술지 ‘Hepatology (IF=13.0)’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28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로, 분당 차병원 전홍재 교수가 아시아 대표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면역항암 치료를 받은 3,933명의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평가 기준(RECIST)과 수정된 종양평가 기준(mRECIST)을 적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174명(4.4%)이 mRECIST 기준에서 완전 관해를 달성했으며, 이 중 97명(2.5%)은 표준 평가 기준(RECIST)에서도 완전 관해를 보였다.
완전 관해 후 환자의 무재발생존율(RFS) 분석 결과, mRECIST 기준 완전 관해 환자의 1년 무재발생존율은 78%, 3년 무재발생존율은 55%로 나타났다. 이는 RECIST 기준 완전 관해 환자의 1년(70%) 및 3년(42%) 무재발생존율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면역항암치료 종료 시점과 관련해 분석한 결과, 완전 관해 이후 최소 6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한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높은 무재발생존율을 기록했다(p=0.008). 또한, 9명의 환자는 수술적 전환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8명(89%)이 병리학적 완전 관해를 달성했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 중 완전 관해를 달성한 환자의 예후를 다각도로 분석한 세계 최초 연구로,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면역항암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할 때 충분한 치료 기간을 고려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