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요 은행들이 K팝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적극 기용하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뢰와 안정감을 강조해온 기존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MZ세대가 선호하는 스타들을 내세워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아이돌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새로운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앞서 가수 아이유, 배우 김희애, 5세대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장원영까지 합류시키며 한층 강화된 라인업을 완성했다.
우리은행은 세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더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장원영과 라이즈를 전면에 내세워 우리WON뱅킹의 진화된 모습을 담은 영상 광고 3편을 공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MZ세대가 원(WON)하는 장원영의 영(YOUNG)한 이미지가 우리WON뱅킹과 잘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원영과 같은 그룹 멤버인 안유진이 모델로 활동 중인 하나금융그룹도 올해 초 가수 지드래곤(이하 GD)을 새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GD의 트렌디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이미지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비전을 가진 그룹의 방향성과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축구선수 손흥민, 가수 임영웅·안유진, 방송인 강호동에 이어 GD까지 '초호화' 라인업을 갖췄다.

신한은행은 최근 그룹 아스트로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차은우를 광고 모델로 영입했다. 신한은행은 차은우가 모든 세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 성장과 혁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차은우를 앞세워 ‘잘생긴(잘 모이기 위해 생긴) 모임통장’이라는 콘셉트의 신규 서비스 홍보에 나섰다. 기존 은행 광고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마케팅 전략으로, 젊은 고객층의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KB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인연을 이어온 4세대 대표 걸그룹 에스파와 최근 재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광고 모델 계약을 넘어 음원 공동 제작(‘Live My Life’), 웹드라마 출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을 확대하며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K팝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적극 기용하는 것은 금융업계가 기존의 신뢰와 안정성뿐 아니라 젊고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힘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유명 모델이 가진 호감도를 활용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층을 겨냥한 개성 있는 스타를 기용함으로써 차별화된 기업 이미지를 형성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