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흑자를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자사 대표 IP '쿠키런'을 글로벌 게임 시장에 내놓는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 2362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6.6%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데브시스터즈 흑자 전환의 주역은 '쿠키런: 킹덤'이다. 쿠키런: 킹덤의 지속적인 흥행이 이어지면서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향상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쿠키런: 킹덤의 신규 유저 수는 2023년과 비교해 27% 증가했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유저 수가 7200만 명을 돌파했다.
4주년 기념 업데이트가 진행됐던 지난 1월 한 달 간의 지표 역시 3주년 동기간 대비 매출 54%, 활성 유저 수 19% 이상 늘었다. 유저 관심도가 높은 쉐도우밀크 쿠키 기반의 4주년 대규모 신규 콘텐츠, 적극적인 IP 브랜딩 및 전략적인 UA(User Acquisition) 마케팅을 통한 유저 층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쿠키런:킹덤은 지난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일일 매출 9위 기록을 유지했다. 앱 통계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2주차 주간 활성화 이용자 순위(WAU)도 5위를 기록했다. 주간 이용자수는 9% 상승하며 순위도 한 계단 상승했다. 매출 순위도 전주 대비 3순위 오른 10위를 기록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이사는 지난 11일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쿠키런: 모험의 탑 고유의 깊이 있는 스토리와 세계관 공개, 유저 피드백 기반 시스템 개선 등을 추진해 서비스 안정성 및 유저 만족도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쿠키런:킹덤의 활약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지난 12일 ‘빛이 가리키는 길’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스트이스트 월드의 신규 스토리를 공개하며 ‘퓨어바닐라 쿠키’, ‘블랙사파이어맛 쿠키’ 등 신규 캐릭터를 출시한 결과 매출 순위 상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올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에 이은 차기 '쿠키런' IP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더 큰 실적 성장을 노린다.
먼저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15일 일본 현지에서 쿠키런: 모험의 탑의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 일본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오는 3월 3일까지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일본 현지 서비스를 위해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해외 유명 게임사인 요스타와 일본 지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의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
조 대표는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통해 이용자의 피드백 모아 게임 및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현지화 콘텐츠 적용 및 마케팅이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실물 카드 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본고장인 미국으로의 진출은 의미가 깊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업 자이온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TCG 시장 규모를 약 9조 원(63억 9000만 달러)으로 전망했다. 북미는 이중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트레이딩 카드 게임 이용자들이 대거 포진한 지역이다.
오는 7월 미국에 출시 예정인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490만 팩 이상 판매된 인기 카드 게임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대만에 이어 12월 동남아 5개국에 진출한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긍정적인 현지 반응을 바탕으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완판시켰다.

개발 중인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올 1분기 비공개 시범 테스트, 2분기 글로벌 유저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하반기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VNG 게임즈와 유통 계약을 체결해 아시아 9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데브시스터즈가 선보이게 될 출시 예정 신작 중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단연코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른다. 증권가에서도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출시 이후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2025년 2분기 중 비공개베타테스트(CBT)가 예상되며 아시아 9개 지역 퍼블리싱을 VNG게임즈가 맡을 예정”이라며 “데브시스터즈의 2025년 성장을 견인할 신작으로 마케팅비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쿠키런:오븐스매시‘는 쿠키런 IP 특유의 캐주얼함에 액션성과 조작감을 더한 배틀액션게임"이라며 "'쿠키런:모험의탑'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용자 환경 및 경섬 개선, 쿠키 밸런스 개선 등을 통한 운영으로 출시 이후 올해 약 557억 원의 매출 기여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