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등 일부 지자체가 방학기간중 결식아동을 위해 도시락 챙겨주기 운동 등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천시의 한 고등학교가 급식비를 늦게 낸 학생 수십명에게 3일동안 급식을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이천시 효양고등학교는 급식을 받는 610명의 학생가운데 3월분 급식비 12만여원을 늦게 낸 학생 50명에 대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점심과 저녁 급식을 중단했다.
이때문에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 50명은 3일동안 점심과 저녁을 굶어야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들은 이천시청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급식비를 조금 늦게 냈다고 밥을 굶기는 것은 비교육적인 처사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부모가 일 등으로 바빠 자녀의 급식비를 제때 챙겨주지 못할 때가 많다"며 "급식비를 조금 늦게 냈다고 3일씩이나 굶기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효양고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급식비 납부를 수차례나 독촉했지만 급식비를 내지 않았다"며 "50명이나 되는 인원을 급식비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급식을 제공하기 힘들어 급식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