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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했던 모바일 MMORPG가 다시 뜬다...1Q 신작 초반 흥행 '순항'

'이미르'·'RF 온라인 넥스트'·'마비노기 모바일' 앱마켓 매출 상위권 진입
새로운 인게임 경제·유명 원작 IP 활용 등 특색있는 차별화 전략 주효
국내 MMORPG 매출 비중 감소세 지속...2024년 29.3%로 3년만에 17%↓
장기 흥행 여부에 귀추 주목..."과금 피로도 줄이고 높은 게임성 선보여야"

 

국내 게임 시장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입지가 흔들리던 가운데, 올해 1분기 출시된 신작 MMORPG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초반 성과가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한편, 안정적인 운영과 이용자 친화적인 과금 정책이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출시된 한국 게임사들의 신작 모바일 MMORPG가 초반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게임 및 MMORPG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그중에서도 MMORPG 장르가 대부분의 매출을 담당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MMORPG 장르 특성상 많은 플레이 시간을 필요로 하고, 과도한 과금 유도에 싫증을 느끼는 이용자가 늘면서 그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게임 매출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RPG였지만, 매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4년 RPG의 매출 비중은 전년대비 9% 감소해 51.3%까지 하락했다. 2021년 67%와 비교하면 3년 만에 16%포인트(p)가 낮아진 것이다. 그중에서도 MMORPG의 매출 비중은 2021년 46.5%, 2022년 46.2%, 2023년 38.9%, 2024년 29.3%로 감소 추세다. 

 

 

먼저 지난 2월 출시된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상위 10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엑스알이 개발한 모바일·PC MMORPG로,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몰입도 높은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중세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광활한 오픈필드가 펼쳐진다.

 

지난달 20일 출시된 넷마블의 'RF온라인 넥스트' 역시 출시 이후 6일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일 기준 RF 온라인 넥스트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RF온라인 넥스트'는 넷마블이 보유한 'RF 온라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MMORPG 신작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3개 국가 간의 스토리 기반 바이오 슈트·비행 액션·메카닉 장비 신기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넥슨이 서비스 하고 데브캣이 제작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준수한 초반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은 2일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6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랭크됐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년 이상 서비스한 넥슨의 대표 IP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 신작이다. 원작의 감성과 생활형 콘텐츠를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한다. 원작 ‘마비노기’를 즐겼던 유저들에게는 추억을, 신규 유저들에게는 새로움을 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순위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MMORPG 비중 하락 추세 속에서도 1분기 모바일 MMORPG 신작이 초반 흥행 하는 배경으로 업계는 장르 특성과 각 게임별 차별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MMORPG는 캐릭터 성장과 경쟁 요소가 강하고,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이 형성돼있기 때문에 초반 흥행 및 매출 지속성이 높은 장르라는 설명이다. 또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 RF 온라인 넥스트, 마비노기 모바일 등 3개 게임 타이틀의 강점이 이용자에게 제대로 소구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MMORPG 운영에 있어 큰 고민 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인게임 경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문법을 적용하는 시도를 했다. 이를 통해 게임 아이템 가치 보존을 보다 수월하게 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이다. 

 

RF 온라인 넥스트와 마비노기 모바일은 각각 넷마블과 넥슨이 보유한 장기 흥행 IP를 기반으로 만든 후속작이다. 20여년 전 원작을 플레이했던 이용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 신작으로 끌어들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1분기 출시 신작 게임들이 장기적으로 흥행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MMORPG는 장르 특성상 게임 론칭 초반에 많은 매출을 발생시키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이용자들의 이탈 없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해야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사들이 과도한 과금 체계를 최소화하고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MMORPG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초반 유입 이용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꾸준히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과도한 BM이 MMORPG의 최대 단점으로 지목돼왔던 만큼, 이를 최소화 하고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및 콘텐츠 지속 업데이트 등 게임 서비스사들의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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