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은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하자 “진작 예정된 대정부질문에 다른 일정 때문에 불출석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 본회의를 열고 “오늘 국무총리가 양 교섭단체에 양해도, 의장의 허가도 없이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무총리든 대통령 권한대행이든 일방적 불출석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며 “시급한 현안 처리와 민생 현장 점검 핑계도 납득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국정 공백은 총리 혼자 메우는 것이 아니다. 국회와 소통·협력할 필요가 없다는 건가”라고 쏘아대기도 했다.
아울러 “국회 출석 답변은 우리 헌법의 근본인 국민주권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헌법적 의무”라며 “국무총리의 일방적 불출석이 헌법을, 국회를, 국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 의장의 발언에 국민의힘 측의 항의가 이어졌다. 우 의장은 “어떤 정당이든 국회의원이면 대정부질문의 국무위원 참석에 대해 지적하는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총리실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한 대행이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파면 이후 권한대행이 대정부질문에 나간 전례가 없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