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 소방당국이 실종재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광명소방서 등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현장 브리핑을 통해 오전 중 실종자 수색을 위한 진입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임광식 광명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금일 상황판단 회의에서 작업계획을 논의했고, 소형 포크레인을 활용해 오전 중 진입로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붕괴 등 위험요인을 제거하면서 현장 상황판단을 거쳐 구조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 기준 소방당국은 오전 중 내린 비로 지반침하와 균열 등 복합적 위험요인이 있어 진입로를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매몰지 주변 차단벽 제거 및 경사로 확보 작업은 상당 부분 진행됐다. 다만 구조대원들의 지하터널 하부 진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종자의 위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무작정 잔해물을 걷어낼 수도 없어 바깥 지면쪽에서부터 한 지점씩 쪼개서 확인하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법'으로 수색을 이어 나갈 계획이지만 장애물이 너무 많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이날 오후 늦게까지 비가 올 것으로 보여 2차 붕괴 우려가 제기되는 등 난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 위험 요소가 워낙 많아 대원들의 안전을 완전히 확보하기 전까지는 내부 투입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구조작업 절차는 상황판단 회의를 통해 안전성을 검토한 뒤 진행할 예정인데, 붕괴 위험성을 고려해 크레인을 이용해 큰 구조물을 차례로 빼내고, 중간중간 철골 절단 작업과 토사물을 일일이 펴내는 작업도 해야 해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비가 그치지 않아 내부로 진입하는 데 안전 상 문제가 있어 진입로 확보 작업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며 "그럼에도 실종자 및 그 가족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구조하는 걸 최우선으로 할 것"고 말했다.
다만 비는 이날 중으로 그칠 예정이어서 이르면 이튿날인 15일 진입로 확보 작업이 다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19명의 작업자 중 2명이 고립 및 실종됐다. 이중 20대 굴착기 기사는 1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남은 실종자 1명은 포스코이앤씨 소속의 50대 근로자로 지하 35~40m 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