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노동운동 주역으로 꼽히는 김문수 후보가 3일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21대 대선 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 전직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김문수 후보는 1951년 경북 영천에서 4남 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나 1970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같은 해 11월 13일 전태일 분신 사건이 있었고 김 후보는 상대 학생들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동참해 노동자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1971년 전국학생시위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 차례 제적됐고 1994년에야 졸업장을 받았다. 또 1980년과 1986년에는 노동운동 중 구속돼 온갖 고초를 겪었다.
그는 1970~1980년대 노동운동의 주역으로 불린다. 김 후보는 구로공단에 위장취업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고 1985년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1990년 민중당 창당으로 정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3당 합당을 통해 창당한 보수정당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했다.
이후 김 후보는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자유통일당-자유공화당-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우파정당을 거치며 유력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먼저 김 후보는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부천시 소사구에 출마해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16·17대 총선에서도 같은 선거구에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그는 2006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출마한 제4회 지방선거에서 32대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2010년 연임에 성공했다.

재선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2년 새누리당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당시 박근혜 후보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또 자유통일당·자유공화당 대표직을 잠시 맡은 바 있으나 당내 갈등으로 탈당한 뒤 지금의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9월 29일 당시 윤석열 정부의 13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지난해 8월 30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김 후보는 한국 노동운동의 대부라는 이력과 달리 정치인으로서는 논란이 되는 발언 등을 여러차례 해 정치계 안팎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인 2009년, 같은 해 쌍용자동차 노사 협상 결렬과 관련해 노조원 등을 거론하며 “회사가 망해서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회사를 살릴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죽겠다고 자살 특공대를 만들어서 시너를 끌어안고 옥쇄투쟁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기에 2011년에는 행정 점검을 위해 119에 전화를 걸었는데 갑질을 했다며 뭇매를 맞았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묻는 소방서 상황실 직원을 향해 “이름이 누구냐”라며 불쾌함을 연이어 드러냈다.
2017년 보수단체 집회와 2019년 자유한국당 주최 토론회, 2022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진보진영의 강한 반발을 샀다.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진행된 고동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당시 그는 “나라가 다 뺏겨서 일본으로 강제로 다 편입이 됐다”면서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지, 그걸 모르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