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전시회에 참가해 LFP 기반 전력망용 ESS 신제품과 주택용 ESS 라인업을 선보였다. 유럽 배터리 규제(EUBR)에 대응하기 위한 ‘배터리 여권’도 함께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월 7일부터 9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5(InterBattery Europe 2025)’에 참가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제품과 배터리 여권 시스템을 선보였다. 올해 전시 주제는 ‘Empower Every Possibility, Empower Whenever You Need’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통한 미래 가치 실현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유럽산 LFP(리튬인산철) 셀을 적용한 장수명·고에너지 전력망용 ESS다. 20피트 컨테이너 기반의 이 신제품은 스택형 구조로 설계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냉각판과 열 차단 기술을 접목해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신제품에 적용된 JF2S 셀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되며, 기존 제품(JF1) 대비 에너지 용량이 2.7배 향상되고, 1만5천회의 충·방전을 견디는 초장수명을 자랑한다.

주택용 ESS ‘JF1R’도 함께 공개됐다. 유럽 현지 생산과 EU 인증 기준을 만족하는 품질 경쟁력,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간편한 설치, 최대 15년 품질 보증 등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한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고출력 배터리 시스템도 전시했다. 이 시스템은 사전 조립 형태로 출하돼 설치 효율성이 높고, 독립 전원 장치(SMPS)까지 갖춰 운용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럽연합의 배터리 규제(EUBR)에 대응하기 위한 ‘배터리 여권’도 첫 공개됐다. 배터리 여권은 배터리의 성능, 화학물질, 탄소 배출량 등 생애주기 전반의 정보를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제도로, ESG 투명성과 공급망 책임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기반으로 자체 배터리 규제 관리 시스템(BRM)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유럽 ESS 시장에서 최고 품질과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유럽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