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의 청년 매칭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이 해외 도시의 벤치마킹 사례로 첫발을 내디뎠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이포인트 시의 시릴 제퍼슨 시장과 화상회의를 갖고, 저출산 해소와 청년 고립 대응을 위한 시정 경험을 공유했다. 회의는 양측 시장을 포함해 관계자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약 40분간 진행됐다.
하이포인트는 인구 약 11만 5천 명의 중소 도시로, 미국 가구산업의 중심지이자 ‘노스캐롤라이나의 국제 도시’로 불린다. 이번 회의는 제퍼슨 시장이 지난해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블룸버그 시티랩’에서 신 시장의 정책 발표를 접한 후 협의를 요청하며 성사됐다.
제퍼슨 시장은 “부녀 간의 일상적 고민이 정책이 된 과정이 인상적이었다”며 “하이포인트 역시 출생률 저하와 시민 간 단절이 심각한 상황으로, 성남시의 사례는 시사점이 크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초기에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경쟁률이 6대 1을 넘어 8대 1에 달하고, 매칭 성공률은 47%에 이른다”며 “일관된 추진과 시민과의 소통이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중 4쌍은 결혼과 출산까지 이어진 성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제퍼슨 시장은 “솔로몬의 선택은 단순한 만남 프로그램을 넘어,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공동체 복원을 유도하는 혁신적인 접근”이라며, 향후 하이포인트시 정책팀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남시는 현재 ‘솔로몬의 선택’을 국내 여러 지자체와 공유 중이며, 저출산 대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신 시장은 “외로움까지 보듬는 정책이야말로 저출산 해법의 본질”이라며 “성남의 경험이 세계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