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이드가 올 1분기 적자폭을 약 260억 원 가까이 줄였다. 영업비용을 20% 이상 줄이면서다. 지난 1년간 진행해온 경영 효율화의 성과가 일부 가시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 1분기 출시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 '로스트 소드'가 흥행하며 성과를 냈음에도 전체 매출이 감소하며 실적이 축소됐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매출을 견인할 신작 출시 및 신규 시장 진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매출 파이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위메이드는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영업손실 1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76억 원)와 비교했을 때 263억 원 줄어든 수치다. 순손실은 206억 원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위메이드의 영업손실이 줄어든 것은 영업비용 축소에 따른 것이다. 위메이드의 1분기 영업비용은 1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인건비(-23%), 지급수수료(-44%) 등 주요 지출 항목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신작 출시로 인한 광고선전비(22%), 자회사 매드엔진 연결 편입에 따른 감가상각비(143%)는 증가했다.

위메이드는 적자폭을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전체 매출 역시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위메이드의 1분기 매출은 1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어들었다.
1분기 출시된 '레전드 오브 이미르', '로스트 소드'가 초반 흥행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해외 매출의 부진으로 전체 게임 매출 역시 감소했다.
위메이드의 1분기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3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수치다. 이중 국내 매출은 7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지만, 해외 매출이 38% 감소한 624억 원을 기록했다. 블록체인 매출 역시 지난해 1분기 6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억 7000만 원으로 89% 축소됐다.

영업비용을 줄여 실적 반등의 기반을 다진 위메이드는 하반기 다양한 장르 게임을 출시해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 3분기엔 미르M을 중국에, 4분기에 블록체인 토큰 경제를 적용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미드나잇워커스를 글로벌 출시한다.
위메이드는 미르M의 중국 출시에 대해 내부적으로 흥행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르의전설 IP가 중국 게임 시장에서 '전기류' 게임의 대표주자로 통하며 국민 게임 지위로 인정받고 있어서다. 현지화가 중요한 시장인만큼 위메이드는 중국 이용자에 맞게 미르M을 리뉴얼하고 중국 현지 인력을 대거 활용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4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르M을 새로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1년 반동안 많은 작업을 했다. 중국 현지 개발자 70여명과 본사 지원 10명이 게임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면서 "기존 미르M과 비슷한 그래픽이지만 중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담았다. 서버당 운영자를 각각 배치해 서버별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운영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의 흥행에도 관심이 모인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돼 MMORPG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글로벌 버전에는 블록체인 토큰 경제가 적용된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블록체인 토큰 시스템을 탑재한 미르4,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을 서비스 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흥행을 이끌어낸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한국 버전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리니지 라이크 BM을 적용했는데 글로벌에서는 이와 다른 새로운 BM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위메이드는 '미르5',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그리드', '나이트 크로우2(가제)', '탈: 디 아케인 랜드' 등 다수의 신작을 준비중이다. 가상자산 위믹스(WEMIX)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위믹스 해킹 사태를 두고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국내외 영향은 크지 않으며, 현재 추진중인 블록체인 사업 방향성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기다리는 중이라고도 전했다.
박 대표는 "새 정부에서 블록체인 육성책 및 현재의 관행을 바꾸는 제도권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