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심리가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12·3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대선 이후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에 따른 통상리스크 완화, 추가경정예산안 등 국회 본회의 통화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93.8)보다 8.0포인트(p) 올랐다. 지난 2020년 10월 12.3p 이후 최대 폭 상승으로 12·3 계엄 사태 이후 6개월 만에 100을 넘겼다.
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기준값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심리는 새 정부 출범과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가 많이 반영됐고, 한미 상호 관세 협상에 대한 진전 기대고 반영됐다"면서 "그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63)과 향후경기전망CSI(91)이 11p, 18p씩 올랐다.
한은 측은 내달 대통령 선거 등 새 정부 출범 및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추경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 등에 라느 통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CSI(93)는 전월(96)보다 3p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은 88로 전월(76)보다 12p 올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석유류 및 농산물 물가가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5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11로 전달(108)보다 3p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10월(116) 이후 최고치다.
이 팀장은 "최근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 부동산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수도권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자 향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 내다보는 이들이 지난달 대비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