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후보지 공모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개 될지 관심이 모인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태릉의 확장·복원 계획으로 인해 2027년 철거될 예정이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2023년 12월 국비 2000억 원을 지원하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후보지 공모를 진행했다. 경기도 양주·동두천·김포, 강원도 춘천·원주·철원, 인천 서구 등이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가 태릉선수촌 종합정비계획, 유산영향평가 등의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 공모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현재까지 10개월 동안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희망하는 7개 지자체는 공모가 멈춘 뒤에도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현재까지 자체 연구용역비, 홍보비 등으로 지출한 금액은 약 12억 원이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태릉선수촌 종합정비계획, 유산영향평가 등의 용역은 모두 종료됐다"며 "결과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연구용역에 대한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문체부, 문화재청 등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기흥 전 회장 재임 시절 대한체육회는 편법 운영과 정실 인사,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후보지 공모, 이기흥 전 회장의 3선 도전 등으로 문체부와 갈등을 빚었다.
그러면서 체육회 전체 연간 예산도 지난해 4438억 원에서 올해 2951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2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은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소통, 협력이 밑바탕 되어야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양 기관의 관계 회복이 첫 번째 과제다.
지난 1월 대한체육회 수장으로 선출된 유승민 회장은 "누구와 아직 척을 져 본 적이 없다. 정부와 잘 풀릴 것 같다"며 문체부와 갈등 국면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긴 시간 멈춰 있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후보지 유치 공모 때문에 재정과 행정력 낭비만 계속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체육계 '뜨거운 감자'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이 첫 발을 내디뎌야 할 시점이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