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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넘긴 코스피에 늘어나는 '빚투'…과열 경고등 켜졌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자본시장 정책 기대에 증시 랠리
"실적 기반 없는 상승, 고점 이후 조정 가능성도 커져"

 

코스피 지수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작용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일 3021.84에 마감했다.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코스피 5000 시대’ 구상이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는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신용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신용거래융자 잔고(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투자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는 7584억 원 늘어난 19조 6084억 원을 기록했다. 초단기 자금을 이용한 미수거래도 이달 들어 592억 원 증가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 역시 지난달 말 103조 3145억 원에서 104조 4027억 원으로 1조 882억 원 늘었다. 올해 들어 첫 1조 원대 증가세로 증시가 오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빚투' 역시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세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보다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증시 랠리는 실적 개선이 아닌 투자 심리 회복에서 비롯됐다”며 “급등한 업종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역사적으로 고점 이후 평균 -10% 수준의 조정이 있어왔다”며 “상승세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급등한 종목들의 경우 실질적인 정책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할 경우 주가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미중 간 무역 마찰 등 대외 변수 역시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1107건(코스피 248건, 코스닥 859건)으로, 2021년 코스피 3300 시대(1087건)보다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단기 과열을 방증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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