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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 날] "기차는 혼자 달리지 않는다"…선로 위는 '안전'한가

지난해 11월 '준법투쟁'에 코레일 "태업"
"철도 안전 위한 정책 점검 필요한 시기"

 

28일 철도의 날을 앞두고, 대한민국 철도 현장은 조용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기차는 혼자 달리지 않는다'는 말은 단지 노동 조건만의 문제가 아닌 철도 안전의 핵심이 현장 인력 감축과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철도사고로 인해 사망 145명, 부상 139명이 발생했다.

 

연도별 철도사고 사망자는 2019년 33명, 2020년 22명, 2021년 21명, 2022년 28명, 2023년 19명이 숨졌다. 

 

같은 기간 발생한 철도사고 유형으로는 탈선이 65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널목사고 50건, 충돌사고 14건 순, 화재 12건이 발생했다. 특히 탈선사고는 2020년 3건에서 2021년 12건, 2022년 18건, 지난해 26건이 발생하며 급증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안전한 근무체계를 위해 4조 2교대 근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안전일터 지키기' 조합원 행동에 돌입해 승객 승하차 확인을 철저히 하고 역 정차 시간을 지키고 운전 중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준법투쟁'을 실시했다. 

 

철도노조가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자 기차는 지연되기 시작했고 코레일은 국민들에게 안전문자를 보내 '철노조도의 태업으로 전동열차가 지연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개통노선에 필요한 인력 등 부족인력 충원 ▲정부가 정한 그대로 기본급 2.5% 정액인상 ▲231억원 임금체불 해결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외주화 인력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 현장의 정비직 노동자들은 "열차가 멈추면 뉴스에 나오지만, 열차가 달릴 수 있도록 매일 점검하는 일은 주목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기차가 제시간에 출발하고, 무사히 도착하는 평범한 하루. 그 일상의 '당연함'은 수천 명의 정비 노동자들이 매일 밤 새워 지켜낸 결과다. 철도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움직인다. 철도의 날, 기차를 움직이는 기술 너머의 손길을 기억해야 할 이유다.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이 아니라, 신뢰받는 공공교통을 위한 최후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철도의 날이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안전을 돌아보는 날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정책 흐름에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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