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낙찰률과 응찰자 수 모두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지역 아파트 낙찰률은 51.2%, 낙찰가율은 89.7%로 각각 전월 대비 5.7%포인트(p), 2.1%p 상승했다. 두 지표 모두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1명으로, 전국 평균(8.5명)을 크게 상회했다. 분당·수지 등 인기 지역에서 고가 낙찰이 잇따른 것이 전체 지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권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GTX와 같은 교통 호재에 수요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 용인, 안양, 고양 등 주요 지역에서는 감정가 대비 90% 이상에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며 경쟁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유찰 없이 1회차에 낙찰된 건도 증가 추세다.
한편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달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3013건으로 전월(2902건) 대비 4% 증가했다. 서울은 낙찰률 46.5%, 낙찰가율 98.5%를 기록하며 도봉·노원·구로 등 외곽지역까지 고가 낙찰이 확산되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9.2명으로 전월 대비 1.0명 증가했다.
다만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향후 낙찰가율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이주비 대출 축소, DSR 규제 강화 등으로 투자 여력이 줄어드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