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범(徐廷範.76)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국내 무속인에 대한 자료와 연구를 집대성해 「한국무속인 열전」(전6권.우석출판사刊)을 냈다.
서 교수가 1958년부터 45년 동안 전국의 무당 3천여명을 일일이 만나고 인터뷰해 쓴 이 열전은 무속의 원초적인 내면세계 분석을 통해 한민족의 정신적 원형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나비 소녀의 숙명」「한과 사랑의 마술사」「청초한 매화의 사랑」「신은 사람의 마음이다」「기 치료와 초능력의 세계」등 1-5권은 기존에 발표됐던 무속에 관한 글을 묶은 것이고, 최근 연구 성과는 제6권 「저승을 다녀온 사람들」에 수필형식으로 기록돼 있다.
신비와 놀라움의 무속인 세계를 일상언어로 써 내려간 이 책에서 서 교수는 "수천 년에 걸쳐 이 땅에서 살아 움직이는 한국민속의 뿌리와 우리 민족의 사상과 언어가 숨쉬는 현장 상황"을 전하고 있다.
그는 "무당은 왜 되는가, 신이란 무엇인가, 신은 존재하는가, 신이 없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예언을 하고 병을 고치는 능력을 또 무엇인가, 그들의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무녀들의 근원적 힘은 무엇인가, 그들과 일반 사람들과는 무엇이 다른가 등의 문제를 추적했다"고 말했다. 각권 350쪽 안팎. 각권 8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