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최근 압수수색 도중 발견한 고가의 목걸이를 모조품으로 판단하고 '바꿔치기'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해당 목걸이가 청탁의 대가였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에서 발견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진품이 아니라고 감정했다. 이에 이들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진품을 숨기고 모조품을 구비하는 등 증거인멸에 나선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6월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을 방문하면서 60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착용했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 원 이상의 보석류는 신고해야 하지만 해당 귀금속은 윤 전 대통령 재산 신고에서 빠져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목걸이 외에도 압수수색 당시 감정가가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 등 물품도 다수 발견한 만큼 대가성 뇌물일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측은 "모처에서 나왔다는 현금 다발이나 화가의 그림 같은 것은 김건희 여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타인의 재산"이라며 "추후 수사기관에서 성실히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특검팀은 지난 28일 김 씨를 소환해 조사하면서 해당 목걸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하지만 그는 목걸이의 진품 여부와, 목걸이가 장모 집으로 흘러 들어간 사유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김 씨가 조사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하지 않은 만큼 해당 해명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으며, 압수한 목걸가 모조품이 맞을 경우 김 시가 이를 진품과 봐꿨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청탁 대가가 맞다면 김 여사 측에서 청탁을 실행했는지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