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30일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8·22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전당대회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번 후보등록은 31일까지 이틀간 이어진다.
대선에서 패한 뒤 인적쇄신을 놓고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처럼 ‘탄반(탄핵 반대) 대 탄찬(탄핵 찬성)' 구도가 반복되면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지지율의 추락세가 이어지고, 의원들에 대한 특검 수사, 극우성향 전한길 씨 입당, 2022년 대선 당시 신천지 등의 집단 당원 가입 논란 등 내우외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전대를 계기로 분위기 전환을 이룰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경태·안철수(성남분당갑)·장동혁·주진우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6명이다.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장성민 안산갑 당협위원장 등까지 합세하면 최소 7명 이상이 치열한 결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장관과 조·안·주 의원은 이날 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지난 21대 대선 후보였던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참배한 뒤 은평갑을·양천을 등 당협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22대 국회 최다선(6선) 조 의원은 지역 행보에 주력했다. 조 의원은 이날 인천을 찾아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하고 인천 중구 당협을 방문해 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4선의 안 의원은 이날 오후 후보 등록에 앞서 오전 국회에서 ‘2030 청년 커피챗’을 진행했다. 이어 국회 의원회관과 본청을 돌며 의원들과 보좌진을 찾아 인사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재선 장 의원은 SNS를 통한 대여 공세에 주력했고, 초선 주 의원은 당대표 후보 등록 후 국회에 열린 방송3법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다.
최고의원 선거에 나선 주자들의 경쟁도 뜨겁다.
이날 오전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이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성남수정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31일에는 김민수 전 대변인이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소연 변호사,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등이 최고위원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전대에 앞서 수도권·강원·제주, 충청·호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서 4차례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당 대표 후보자가 4명을 초과하면 당원 투표과 국민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한 예비경선을 진행해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할 방침이며, 다음 달 20∼21일 본경선은 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