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해말 수도권 일대를 돌며 마취제를 이용해 부녀자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30대 용의자가 4개월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본보 2004년 12월9일자 14면>
부천중부경찰서는 13일 특수강도 등 혐의로 최모(35.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4시10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 J초등학교 앞길에서 귀가하던 A(40.여)씨를 마취제가 묻은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아 기절시킨 뒤 차량으로 납치, 김씨의 신용카드로 226만원을 인출한 후 서울 공항동에 내려주고 달아나는 등 같은 수법으로 부천과 일산, 파주를 돌며 3차례에 걸쳐 1천6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조사결과 최씨는 서울 종로의 모 화공약품점에서 동물마취제 4병을 구입해 범행에 사용했으며, 피해자들을 결박하기 위해 수갑까지 준비했다.
특히 최씨는 지난해 12월 4일 오전 고양시 일산구에서 B(27.여)씨를 납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얼굴이 B씨의 손톱에 긁히자 편의점에서 손톱깎이를 구입해 B씨의 손톱을 잘라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현금인출기 CCTV에 찍힌 최씨의 얼굴과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최씨를 용의자로 지목, 광주시 모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해 친구집을 전전하던 최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최씨의 차량에서 범행에 쓰인 수갑과 손톱깎이를 증거물로 압수했으며 마취제와 흉기를 버린 장소에 대한 수색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