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복 옹진군수의 공약인 ‘소연평항 선착장 편의시설 설치’ 사업이 3년 넘게 표류 중이다.
이 사업은 여객선 승하차시, 사람들이 편하게 기다릴 수 있는 대기실을 설치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평도 바다역 내 대합실과 선착장까지 거리는 약 240m인 만큼, 서서 기다리기 불편해 하는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됐다.
소연평항은 지방어항으로 분류되는 만큼, 지정권한이 구에 아닌 시에 있어 공약이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와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군은 관련 사업을 시에 건의, 지난 2022년 12월 당시 2023년에 부잔교를 설치하고 나서 발생할 집행잔액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이를 통해 부잔교 설치 이후 남게 되는 사업비 2억 원을 시로부터 받아 실시설계 용역 준공과 시설공사까지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소연평항 부잔교 설치가 늦어지며, 집행 잔액이 발생하지 않아 지난 2023년 설치는 물거품이 됐다.
이후 군은 지난해 집행잔액 활용 계획 승인 요청을 시에 건의했지만, 지난해 시로부터 '목적 외 사업으로 사용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예산 확보에 실패하며 공약 이행이 어려워지자, 군은 여객대합실 설치 및 관리 소관부서와 협조해 공사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군은 편의시설이 조성될 위치에 옹벽을 설치하거나, 기존 대합실 이전 설치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옹벽 설치 및 기존 대합실 이전설치를 하기 위한 공간이 마땅하지 않은 탓에 기존 공약을 대체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여의치 않다.
폭이 좁아 시설들을 설치하면 차량 통행 등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군은 시와 계속해서 논의해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조성을 추진한다면서도, 부잔교 인근 공간을 활용할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토대로 추진한 공약인데, 장소가 비좁아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며 “인근의 잔여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