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엔지니어링이 울산에서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2’ 현장에서 폴리에틸렌(PE) 공정의 핵심 설비인 리액터 3기의 설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설치는 프로젝트 본격 시공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번에 설치된 리액터는 LLDPE 2기, HDPE 1기 등 총 3기로, 연간 132만 톤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프로젝트 핵심 장비다. 에틸렌과 촉매를 투입해 중합 반응을 거쳐 폴리에틸렌 레진을 생산하는 장치로, 생산 효율과 품질을 좌우하는 고난도 반응기술이 집약돼 있다.
리액터는 높이 46m, 지름 5.5m, 무게 505톤에 달하며, 1800톤급 크롤러 크레인과 600톤급 테일 크레인을 동원해 약 80m 높이까지 인양한 뒤 철골 구조물 기초부에 안착시키는 방식으로 설치됐다. 이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운송 경로 조사, 부지 공사, 반입 계획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진행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본 프로젝트에 당사 최초로 ‘PAU(Pre-assembled Unit) 모듈’을 적용한 바 있다. ‘PAU 모듈’은 철골, 기계, 배관, 전기 등 공정 요소를 사전 조립한 대형 구조물로, 모듈 공장에서 제작 후 육상 및 해상 운송을 거쳐 현장에 설치된다. 이를 통해 시공 효율성과 안전성은 물론, 전체 공정 기간 단축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부터 구매, 모듈 제작, 운송, 현장 설치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PAU 모듈 기술력을 입증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 분야 사상 최대 규모인 약 9조 3000억 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구축 사업이다. 완공 후 연간 에틸렌 180만 톤, 프로필렌 77만 톤, LLDPE 88만 톤, HDPE 44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리액터 설치를 기점으로 샤힌 프로젝트의 공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이라며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