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의 ‘탄소중립 분뇨압송시스템’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디젤엔진 대신 태양광 설치로 전기식 압송시스템으로 전환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태양광 설치도 없고, 번거로운 작업 탓에 올해 한 대도 설치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인천환경공단에서 자체 개발한 ‘탄소중립 분뇨압송시스템’은 분뇨 처리시설 이송 시 경유차량의 디젤엔진 동력을 이용해 압송했던 기존 시스템을 전기식으로 전환,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특히 태양광을 이용 전기식 압송시스템으로 변경할 경우 연간 차량 1대 당 1.46톤을 감축할 수 있다.
인천 분뇨수집 차량은 160대 가량이다.
당초 시의 계획대로 160대 전체에 설치하면 연간 234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축구장 약 20개 크기의 산림과 맞먹는 효과다.
또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PM-10), 황산화물(SOx)을 연간 각각 180톤·18톤·126톤 줄이고, 차량 연료 비용도 약 1억 3600만 원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오염물질의 감축과 2045 인천 탄소중립 비전의 실현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의 결과는 초라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태양광을 이용한 소비전력 확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단순 전기식으로 전환했다.
때문에 대기오염물질인 NOx과 PM-10, SOx을 연간 차량 1대 당 각각 4.0㎏·0.17㎏·0.1㎏만 감축할 뿐이다.
이마저도 올해에는 설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2023년 차량 1대로 시범사업을 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8대 설치에 그쳤다.
설치비 140만 원 모두를 시가 지원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아직까지 신청 자체가 없다.
차량 대부분 개인 지입차고, 배관 연결 등 번거로운 분뇨압송시스템 조작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분뇨수집업협회와 계속 논의하고 있지만 설치를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태양광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