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주필칼럼] 봉꾸라주 글로벌 수무드 함대!

 

‘글로벌 수무드 함대(Global Sumud Flotilla).’ 국제 해상사업을 벌이는 비정부기구(NGO)이다. 이 단체는 글로벌 팔레스타인 귀환캠페인, 자유함대연합, 마그레브 수무드 호송대, 그리고 동남아시아 누산타라 수무드 이니셔티브, 이 네 개의 연합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수십 척의 소형 민간선박에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싣고 팔레스타인을 향해 항해 중이다. 이스라엘의 불법 봉쇄를 뚫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해서다. 함대이름 수무드(ṣumūd)는 아랍어로 ‘인내, 확고부동함’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식민지화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저항정신을 상징한다. 인내의 표상인 수무드 함대는 과연 종착역에 도착할 수 있을까?

 

50여 척의 배로 구성된 글로벌 수무드 함대는 지난달 31일 카탈루냐 항구에서 일부가 출발했고, 이번 달 4일 시칠리아, 튀니지, 그리스의 항구에서 또 다른 일부가 출발했다. 여기에는 44개국 출신의 독립활동가, 구호활동가, 시민사회 지도자들 수백 명이 타고 있다. 그 중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미국 여배우 수잔 서랜던, 평화 운동가 겸 배우 리암 커닝햄과 같은 유명인과 수많은 무명의 국제 시민이 함께 타고 있다. 글로벌 수무드 함대는 이번 작전이 방해받거나 방해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출항 국가, 예정된 해상 접안 지점, 총 선박 수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항해는 아슬아슬하다. 이스라엘에 의해 나포되면 목숨이 위태롭다.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선단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한다. 지난 6월과 7월, 자유함대연합이 이끄는 매들린호와 한달라호가 가자 지구로 건너가려 했지만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되었다. 이때 두 선박에 타고 있던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정치인들과 승객들은 구타당하고 체포된 후 추방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이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는 것을 모른 채 하고 있을 수 없어서이다. 지난달 2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팔레스타인 주민 50여만 명이 기근에 고통 받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 불법 봉쇄를 깨고 굶주린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나눠주기 위해 글로벌 수무드 함대는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벌어지는 집단 학살 전쟁을 만방에 알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함대 대변인은 이번 항해를 준비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우리 함선들은 단순한 지원 이상의 것을 실어 나릅니다. 포위 작전을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더 큰 위험은 해상에서 이스라엘과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 학살이 처벌 없이 계속되도록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적막을 뚫고 50여 척의 함선은 바다와 대륙을 가로질러 울려 퍼진다. “세계가 침묵할 때, 우리는 항해를 시작합니다. 포위망은 무너져야 합니다. 가자지구는 살아남아야 합니다.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워야 합니다.”

 

함대가 출항한지 일주일이 넘었다. 가자 지구에 도착하려면 아직도 사나흘이 남아있다. 국가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고, 정치적 신념도 다른 사람들이 정의 구현이라는 진실 하나로 뭉쳐 숭고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이 무사히 가자 해안에 도착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포옹할 수 있도록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한다. 봉꾸라주(Bon courage: 힘내라) 글로벌 수무드 함대여!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