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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하반기 채용, 작년보다 더 ‘꽁꽁’ 얼어붙는다

500대 기업 121개 사 조사 결과
62.8% “신규 채용 계획 없다·미정”
채용 축소 기업은 두 배 이상 늘어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시장이 지난해보다 한층 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의 채용 의지가 크게 꺾이며 청년 구직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가운데 121개 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2.8%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7.5%)보다 5.3%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정’은 38.0%로 지난해보다 2.0%p 줄었지만, ‘없음’은 24.8%로 7.3%p 증가했다. 한경협은 “채용 계획 자체가 없는 기업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다, 채용을 하더라도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작년보다 채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들 중에서도 보수적인 움직임이 뚜렷하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이 37.8%로, 전년 동기 대비 20.2%p 늘었다. 반면 늘리겠다는 기업은 24.4%에 그쳤다. 채용을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37.8%였다.

 

업종별로는 건설·토목(83.3%), 식료품(70.0%), 철강·금속(69.2%), 석유화학·제품(68.7%) 순으로 채용 계획이 미정이거나 아예 없는 비중이 컸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6.2%)이었다. 이어 원자재 가격·인건비 등 비용 부담 증가(12.5%),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환율로 인한 경기 부진(9.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들은 ▲경기와 무관한 미래 인재 확보(45.4%) ▲신산업·신직군 수요 증가(36.4%) ▲기존 인력 이탈에 따른 충원(18.2%)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 ‘요구 수준에 맞는 인재 찾기 어려움’(29.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조기 퇴사(24.0%) ▲채용 과정 중 이탈(19.3%) ▲허수 지원자 난립(14.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개발(35.9%), 전문·기술직(22.3%), 생산·현장직(15.9%)에서 인력 확보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정책 과제로는 ▲기업 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38.9%)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22.3%) ▲신산업 성장동력 지원 강화(10.7%) ▲구직자 역량과 기업 수요 간 미스매치 해소(10.7%) 등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채용시장 위축은 청년층 고용난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중장기적인 인재 확보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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