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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블록체인 실험 시동…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 임박?

결제 수수료 절감·효율성 개선 등 목적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블록체인 실험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레이어1 블록체인 ‘템포(Tempo)’의 초기 파트너로 참여했다. 템포는 미국 핀테크 업체 스트라이프와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탈 패러다임이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이다. 현재 쿠팡을 포함한 초기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넷이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패러다임 공동설립자 맷 황은 “템포는 스테이블코인과 실물 결제에 특화된 블록체인”이라며 “스트라이프의 글로벌 결제 경험과 패러다임의 암호화폐 역량을 결합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쿠팡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투자에 집중해온 쿠팡이 블록체인에 발을 들이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쿠팡의 이번 행보 배경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매출 약 41조 원을 기준으로 카드 결제 수수료율 0.5%만 적용해도, 연간 약 2000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효율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기존 결제 방식과 달리 카드사·VAN사·PG사를 거치지 않고 24시간 즉시 결제가 가능하며, 해외 셀러 정산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와 환율 변동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에 속속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쿠팡이 벤치마킹해온 아마존은 올해 초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에 착수했으며, 쇼피파이도 지난 6월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쿠팡의 블록체인 실험이 단순한 테스트를 넘어 본격적인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국내 규제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쿠팡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법제화 여부가 향후 사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는 마련돼 있지 않으며, 지난 6월 발의된 ‘디지털자산기본법’(원화 스테이블코인 포함)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해당 법안이 연내 통과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이미 글로벌 트렌드”라며 “쿠팡의 템포 참여는 블록체인 도입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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